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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기대와 홍보에 비해서 중반 이후부터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아쉬운 순간들과 게임들이 존재했다. 서바이벌 게임 마니아로서, 이번 데블스 플랜은 실망스러운 전개로 아쉬움이 컸다. 마지막 화는 너무 반전 없고 예측되는 결말로 인해, 빠르게 넘기면서 겨우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먼저, 데블스 플랜이 재미가 없어진 가장 큰 이유는 초반에 정해진 감옥행 팀과 승리팀의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 명을 감옥행으로 보내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변수가 없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게다가, 감옥행에 간 사람들끼리 매일 치러지는 탈락 매치인 데스 매치가 메인 매치보다 더 재미도 있었고 실력을 겨눌 수 있는 대결로 구성이 되었다. 정치력이 있더라도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실력자라면 해볼 만한 게임이었다.
우연히 첫 게임에서 우위를 차지한 승리팀 구성원들은 감옥행 사람들이 힘들게 치르는 경기를 관람하면서 안락하고 편안한 환경 속에 충분한 여유과 재충전의 시간이 가능했다. 문제는 이런 구도가 중반 이후부터 변동이 거의 없게 되면서, 처음부터 탈락까지 감옥에서 치열한 경기를 매일 치르면서 어렵게 생존한 구성원들, 즉 소진되고 열악한 환경 속에 생존자들은 점점 더 체력적 한계에 부딪히고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이 가중된다는 점이다. 너무 불공평한 싸움이었다. (피의 게임에서는 그런 경우를 대비하여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습격의 날이라는 장치를 마련하여 적어도 1번 이상은 예상치 못한 변화를 통해 실패와 좌절을 맛보게 함)
축구경기에서도 최근에 경기를 치르고 재충전을 갖지 못한 팀들이 불리하듯이, 이곳에서의 싸움은 처음부터 끝까지 불리하기 그지없는 연속이었다.
감옥 안에서의 미션 수행은 어이없이 탈락할 수 있는 위험요소가 큰 미션임에도 승자팀의 히든 미션보다 고난도 경기로 치러졌고, 역시나 도전했다가 어이없이 탈락하는 구성원이 생긴다. 감옥 매치에 승리한 사람의 베네핏은 모두에게 공개되지만, 승자팀 미션에서의 베네핏은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밝혀지게 된다. 그로 인해 어이없는 탈락자가 생기게 되었다. 승자팀은 실패해도 탈락하지 않는다는 룰과 함께 사전에 미리 미션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까지 보장되었다.
감옥팀 미션은 미리 연습조차 할 수 없었고 당황스럽고 예상치 못한 어려운 미션이었다. 그러나 보상은 승리팀보다 좋지도 않았다. 감옥팀 히든 미션에서 성공한 경우의 베네핏은 모두에게 공개되는 부분이 있었으므로, 모두에게 표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키웠다.
특히 변호사 출신 은유 같은 경우에는 매번 감옥행에서 그녀가 치른 경기가 많았고 가장 경기를 열심히 참여하고 매번 살아남은 그녀였기에, 전체적으로 그녀가 오히려 최종 우승자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전 바둑기사 이세돌님과 저스틴 민 같은 경우는 개인 실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제대로 활약할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감옥행 데스매치에서 보여주는 정도라 아쉬웠음.) 첫 번째 탈락자 츄 같은 경우에도 허무한 탈락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피의 게임 같은 경우에는 정치와 배신이 있었지만, 적어도 그에 대해 책임지고 데스매치에 갈 사람을 투표로 뽑거나 장동민 같이 책임지고 간다고 자원하기도 했다. 데블스 플랜에서는 감옥행으로 보내는 부분에 있어서도 기여도나 실력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마음이 약한 사람이 희생되어 가는 분위기로 연출이 되었다. 사실 감옥행에 가는 경우 탈락의 위험도가 크기에 그 부분에 대한 어느 정도의 규칙이 있어야 했다. 누구나 가기 싫은 상황이지 않은가?
미션 수행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두었지만, 이때에도 미션을 완료한 사람이 간다던지, 원하는 사람들이 논의를 하는 식으로 결정되는 것이 좋다. 우승확률을 굉장히 높이는 히든 미션이기 때문에 우발적으로 가버리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했다.
여러 번에 걸친 메인 매치의 경우에도 여러 차례 게임 중에 운이나 실력보다는 정치력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지점들이 너무 많았다. 정치에 속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서로의 친분이 없거나 외국인의 경우에는 철저하게 소외되는 일들이 발생한다. 적어도 그들이 게임에 어처구니없이 희생되는 것을 (적어도) 초반에는 세심한 장치를 통해 막았어야 했다.
예상된 결말로 인해 도파민은 더 이상 분비되지 않았고 시청자들은 허무하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어쩌면 우리는 세상 속에서처럼 그저 머리 좋고 인맥 좋고, 정치도 잘하는 엘리트의 승리보다는 반전이 있는 약자의 뜻밖의 승리를 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쉽지만 우리가 갈망하는 역전의 드라마를 볼 수 없었고 처음부터 가진 자가 끝까지 더 많이 유리하게 배를 불리는 현실을 보았다. 사실... 굳이 시간을 내서 화면 속에 그대로 재연된 현실의 축소판을 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 우승자가 탄생하는 순간, 이상하게 힘이 빠지고 허무한 느낌이 든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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